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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 0% 430억 BW 발행…2022년 CB 채무상환 목적

2년새 무이자 메자닌으로 1000억 이상 유입…기업가치 어필

투자자들, 수년간 호실적 '국전약품' 주가 상승 베팅
[데일리팜=이석준 기자] 국전약품이 2년새 무이자 메자닌(CB, BW 등)으로 1080억원을 조달했다. 투자자들이 이자를 포기하고 국전약품 주가 상승에 베팅한 셈이다. 기업가치 힘으로 유동성을 확보한 국전약품은 이자부담 없이 대규모 자금을 굴리고 있다.


국전약품은 430억원 규모의 3회차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 BW(신주인수권부사채)를 발행을 결정했다고 23일 밝혔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모두 0%다. 사채만기일은 2029년 8월27일이다.

BW 행사에 따라 발행되는 주식은 국전약품 보통주 844만7937주다. 주식총수 대비 14.69%다. 행사가액은 주당 5090원(최저조정가액 3565원)이다. 권리행사기간은 2025년 8월27일부터다.

BW 발행은 앞서 발행한 650억원 규모 CB(전환사채) 채무상환을 위해서다. 해당 CB는 사채권자가 2024년 9월 16일부터 풋옵션(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풋옵션은 투자자가 회사 또는 이해관계인을 대상으로 투자자의 지분 전부 또는 일부를 매수할 것을 청구하는 권리다.

해당 CB는 최대 130억원 규모의 콜옵션(매도청구권)을 제외하면 420억원 풋옵션이 가능하다. 이번 BW 규모와 비슷하다.

이번 무이자 BW는 투자자가 국전약품 주가 상승에 베팅했다는 뜻이다. 국전약품의 23일 종가는 4925원이다. 행사가액은 이보다 높은 5090원이다. 투자자는 향후 국전약품 주가가 오르면 5090원에 신주를 받아 차익 실현에 나설 수 있다.

국전약품은 이로써 2022년(CB 650억원)과 2024년(BW 430억원) 무이자로 1080억원을 조달했다. 회사는 무이자로 1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유입하며 이자부담 없이 유동성을 확보하게 됐다.

신주 발행에 따른 지분율 희석 우려도 적은 편이다. 국전약품의 지분구조는 홍종호 대표 43.56% 등 특수관계인이 61.95%를 쥐고 있어 굳건하다.


2027년 매출 2000억 목표 순항

국전약품의 지난해 매출액은 1220억원으로 전년(1037억원) 대비 17.63%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35억→65억원)도 85.2% 증가했다. 외형 확대와 수익성을 동시에 챙겼다.

회사 매출은 5년새 2배 가까이 늘었다. 2018년 649억원에서 2023년 1220억원으로다. 특히 2020년 12월 코스닥 상장 후 외형 확대(2021년 854억→2023년 1220억원)가 두드러진다.

5년 새 매출 2배가 늘은 국전약품은 또 다시 5년 후 매출 2배 성장을 목표로 한다.

회사의 2027년 매출 목표는 2000억원이다. 2022년 처음으로 1000억원 외형을 넘긴 점을 감안하면 5년 새 100% 성장하겠다는 자신감이다. 올 반기 매출은 730억원으로 전년동기(617억원) 대비 18.3% 늘었다.

올해 본격화된 전자소재 사업은 4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국전약품은 올해 OLED 2개, 이차전지 전해액 3개 품목 상용화로 매출 1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반기만 보면 목표에 가까워졌다. 2027년에는 500억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선제 투자로 이미 시설 경쟁력을 갖춘 상태다.

국전약품은 지난해 8월 충북 음성에 총 500억원을 투자해 전자소재 생산공장을 신축했다. 오는 4월 PSM(공정안전관리) 심사를 마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상용화된 OLED 소재를 주력 제품으로 생산하고 이후 반도체 소재와 이차전지 전해액으로 품목을 확대하면서 공장 가동률을 높이고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무이자 메자닌 발행은 해당 기업의 주가 상승에 베팅했다는 뜻과 마찬가지다. 기업은 무이자로 대규모 자금을 굴리고 투자자는 주식 전환 후 시세 차익을 노릴 수 있다. 국전약품의 경우 대주주 지분율이 60% 이상으로 지분율 희석 우려도 적은 편"이라고 평가했다.